1929.1.22 원산 총파업
산하의 오역 1929년 1월 22일 원산 총파업 결의 발단은 1928년 9월로 거슬러 오른다. 함경남도 덕원에 있던 영국계 석유 회사 Rising Sun의 문평 석유 저장소에서 일본인 관리자가 한국인 노동자를 구타하는 일이 생긴다. 고타마라는 이름의 이 일본인의 손버릇은 이전부터 유명했다. 그는 툭하면 손바닥을 조선인 노동자들의 뺨을 향해 휘둘러 노동자들의...
View Article서초구청을 고발한다
수양이 덜 된 보통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두들겨 패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어디 한 둘이었을까마는 그 중의 한 사람은 교사였다. 교실에서 떠들었다는 이유로 친구 둘을 불러 세워 넣고 서로 뺨을 때리게 했던. 아이들이 툭툭 뺨을 건드리는 척하자 여지없이 튀어나와서 이 새끼들아 이렇게 때리라고! 하며 뺨을 후려 갈기고 아이들의 서로 뺨때리기가 점점 강도가...
View Article1935.1.23 영원한 상록수 지다
산하의 오역 1935년 1월 23일 영원한 상록수 지다 “선생님, 선생님과 영원한 이별을 짓는 이 자리에 이 슬픈 마음을 누를 바 없어 눈물로 이 글을 선생님 영전에 바쳐 고별을 지으려 하는 어린 것들의 심장이 터지려 하나이다.” 추도사를 읽는 아이는 울음이 북받쳐 제대로 끝맺지도 못했다. 박박머리 아니면 상고머리의 아이들의 새까만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됐고...
View Article1981.1.24 영원한 고향의 봄으로 남다
산하의 오역 1981년 1월 24일 영원한 고향의 봄으로 남다 남북한 사람들이 모였을 때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손으로 꼽는다고 한다. 일단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기본으로 하고 “아리랑” 정도는 함께 할 수 있겠지만 그 다음 레파토리는 뚝 끊길 것이다. 북한에서 한국 방송 좀 본 사람들은 남한 대중 가요를 흉내낼 수도 있겠고 일부 남한 사람들도...
View Article1960.1.26 서울역 압사사건과 특종 기자
산하의 오역 1960년 1월 26일 서울역 압사사건과 특종 기자 그 해 설날은 양력으로 1월 27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민족의 대이동’은 매한가지라서 그 해에도 서울역은 설을 쇠러 고향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요즘과 차이가 있다면 지금이야 자가용도 있고 버스도 많고 비행기도 특별기를 띄우지만 1960년 당시에는 철도가 거의 유일한 지방행...
View Article1987.1.27 장공 김재준 역사 속으로
산하의 오역 1987년 1월 27일 장공 김재준 역사 속으로 형편없는 날나리지만 그래도 기독교인이랍시고 가끔 그런 질문을 받는다. “야 예장은 뭐고 기장은 뭐고 합동은 뭐고 통합은 뭐냐 고신은 또 뭣하는 거냐.” 즉 개신교 내부의 교파들의 차이를 묻는 것일 게다. 사실 교리 차이는 없다. 오히려 역사의 문제고 실천의 차이가 있을 뿐. 조선 선교 초기...
View Article1996.2.5 어느 추락사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산하의 오역 1996년 2월 5일 어느 추락사,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오늘 아침 중앙일보를 보니 ‘시신 투쟁’ ‘시신 시위’라는 단어가 눈을 찌른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의 동료들이 그 시신을 볼모로 하여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고자 하는 비윤리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말일 게다. 그 단어에 동의하지는 않으나 나 역시 이미 세상을 뜬 사람의 관이...
View Article위대한 웃음
웃음은 전염된다고 한다. 한 사람이 웃으면 따라 웃게 되고 영문도 모르고 웃게 되고 결국은 모두가 함께 웃게 된다던가. 그래서 복이 온다던가. 하지만 나는 오늘 한 웃음에 울컥한다. 그 웃음에 동참하고 싶지만 마음 한 구석이 구겨지고 눈이 뜨거워져서 웃지 못한다. 분위기만 보면 어느 회사에서 MT를 와서 한바탕 놀아 제낀 후 집에 가기 전 포즈를 취한 것도...
View Article2002.1.29 군산의 비극
산하의 오역 2002년 1월 29일 군산의 비극 2002년 1월 29일 오전 11시 쯤 전북 군산 개복동의 유흥업소 카드체크기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곧이어 불꽃이 튀었다. 전기누전이었다. 인근의 물건들로 튄 불꽃은 이내 불길이 되어 그 지옥같은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처음 발견한 것은 주방장 아주머니. 너무 당황한 아주머니는 “불이야!” 소리도 까먹은...
View Article1956.1.30 어느 열심히 살았던 인간의 최후
산하의 오역 1956년 1월 30일 어느 열심히 살았던 인간의 최후 1956년 1월 30일 원효로 1가. 지프차 한 대가 옥인동 육군 특무부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별 두 개를 어깨에 매단 작달막한 장군이 앉아 있었다. 별안간 운전병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좁디 좁은 길에서 차 한 대가 서 있었던 것이다, 이 자식이 죽으려고! 운전병은...
View Article1952.2.6 조지 6세 서거
산하의 오역 1952년 2월 6일 영국왕 조지 6세 서거 “이혼녀와의 결혼을 동의할 수 없음이라. / 나중에 부적격하다고 판가름날 것이기에섬나라 왕은 쫓겨나야 할 운명이니 / 엉뚱한 자가 그 대신 옥좌를 차지하도다. ” 만약 정말로 16세기에 노스트라다무스가 이 예언시를 쓴 것이 정녕 맞다면 나는 그의 예지를 인정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 예언은 마치...
View Article1979.2.7 죽음의 천사는 어디로 갔을까
산하의 오역 1979년 2월 7일 죽음의 천사는 어디로 갔을까 한창 배추머리 김병조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메인 MC로서 절정의 줏가를 달릴 때였어. 그 프로그램의 클로징이었을 거야. 난데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죽 읽더군. 보통 사람들의 이름이 아니라 위인들이나 잘 알려진 스타나 비슷한 위상의 사람들이었지. 그 가운데 한 이름이 나왔어 멩겔레. 그리고 또...
View Article1600.2.8 지오다노 브루노 사형 선고
산하의 오역 1600년 2월 8일 지오다노 브루노 사형 선고 사람은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 눈코입매가 다 다르듯 모든 생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없겠죠. 그런데 사람들이 가진 여러 단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도 나같이 생각할 것이다”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매우 많고 또 다른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는 점이죠. 거기서...
View Article1950.2000. 2. 9 괴물에 대하여
산하의 오역 2000년 2월 9일, 1950년 2월 9일의 괴물 2000년 7월 한국 환경 단체에 한 한국인 미군 군무원으로부터 특이한 제보가 하나 들어옵니다. “지난 2월 9일 미군 군무원 맥팔랜드가 유독 화학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475ml 들이 420병을 한강에 무단 방류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제보자가 한강은 우리의 식수원인데 그런 걸 무단...
View Article2008.2.10 숭례문 불타다
산하의 오역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아 숭례문 구정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좌석 하나 빈 곳 없는 KTX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객차 내 모니터에 이상한 글자들이 떴다. “숭례문 화재 발생, 긴급 진화 중” 아이들 챙기고 짐 내리느라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대충 짐 정리한 후 옷 갈아 입고 소파에 걸터앉아 리모콘 버튼을 누른 순간 나는...
View Article1905.2.11 최초의 야구 경기
산하의 오역 1905년 2월 11일 최초의 야구 경기 20세기가 채 밝아오기 전의 1899년 150여 명의 기독교 청년들이 모여 기독교 청년 운동 조직의 필요성을 천명하고 그를 도와 줄 것을 국내외에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 그들의 바람은 곧 응답을 받았다. 배재학당에서 최초의 기독교 학생회 YMCA 조직이 결성됐고 해외에서도 한국의 기독교 청년 조직...
View Article1985.2.12 2.12 총선
산하의 오역 1985년 2월 12일 2.12 총선 역사라는 건 변덕이 심합니다. 때론 급류지만 때론 아주 완만한 곡류를 흘러 땅을 감아돌고 그러다가 폭포를 이루어 모든 것을 쓸어내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폭포 다음에는 대개 넓디넓고 단조로운 장강을 이루기도 하구요. 거슬러 돌아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정치 체제를 결정한 건 87년의 6월 항쟁입니다. 밉든 곱든...
View Article1945.2.13 드레스덴과 아서 해리스
산하의 오역 1945년 2월 13일 드레스덴과 아서 해리스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으레 돈 많이 들이고 볼거리 확실한 헐리웃 영화가 눈 앞에 그려지겠습니다마는 사실 이 단어는 매우 무시무시한 뜻을 지니고 있어요. 한 블록 (block)을 날리는 (bust) 위력을 지닌 폭탄을 뜻하거든요. 대략 4-5톤의 폭탄이면 한 블록을 날릴 수 있는...
View Article2004.2.14 어느 고독한 기타맨의 죽음
산하의 오역 2004년 2월 14일 어느 고독한 기타맨의 죽음 젊어서 한번쯤 기타에 홀려보지 않은 사람이 그리 흔할까마는, 이 사람의 경우는 좀 정도가 심했던 모양이다. 틈만 나면 기타를 잡고 흥얼거렸고 그렇고 그런 동료들과 어울려 음악을 한답시고 여러 밤을 지샜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이후 들어오신 새어머니, 그리고 완고한 아버지 사이에서 그의...
View Article1997.2.15 이한영 피살
산하의 오역 1997년 2월 15일 이한영 피살 그의 본명은 리일남이었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었다. 성은 두음법칙을 적용한 이씨가 됐고 “한국과 더불어 영원하라”는 뜻의 한영으로 했다. 그는 조선인민공화국 사람이었고 1982년 스위스 유학 도중 남한으로 ‘귀순’ (북한도 종종 행했던 ‘납치’라는 사람도 있고 이한영본인은 “미국에 가기 위해 한국에 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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