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2.16 마릴린 먼로 한국에 오다
산하의 오역 1954년 2월 16일 마릴린 먼로 한국에 오다 그녀가 죽은 지도 반 세기가 지났지만 그래도 ‘세기의 섹스 심벌’이라면 그 이름이 빠지지 않으며 지하철 통풍구 바람에 날리는 치마를 부여잡으며 웃는 그 장면은 지금은 하나의 전 설적인 순간이 되어 남아 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몇 편 본 적 없고 그녀가 죽고 한참 뒤에야 세상 빛을 본...
View Article1979.2.17 중월전쟁
산하의 오역 1979년 2월 17일 중월전쟁 중국은 사방의 이민족과 국가들을 오랑캐라 불렀다. 동이 서융 남만 북적. 그리고 자신들을 중화라 일컬으며 사방에 종주권을 행사하려 들었고 힘이 넘치면 그들을 직접 지배하려고 시도했다. 그 주변 나라들도 때로는 각을 세우기도 하고 충돌도 불사하면서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현실적 힘으로 인정하는 편이었다. 동이에...
View Article1959.2.18 대대장 사단장 사살하다
산하의 오역 1959년 2월 18일 대대장 사단장 사살하다 육군 28사단은 무적태풍부대라고 불리우는 전방 부대입니다. 휴전선에서 가장 가깝다고 하는 태풍 전망대를 운용 중이며 임진강이 최초로 남쪽으로 유입되는 지점을 맡고 있어서 간첩도 여럿 잡아 표창도 많이 받은 부대죠. 그런데 이 28사단은 불시에 사단장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부대입니다. 6.25의 그...
View Article1931.2.19 남북의 스승 손정도 목사 사망
산하의 오역1931년 2월 19일 분단된 양쪽의 스승 소천 대학 입학할 때 선배들은 악착같이 ‘분단조국’ 연호를 썼다. 좀 달리 쓰면 ‘통일염원’이라는 연호를 사용하기도 했고 투쟁성 넘치는(?) 사람들은 ‘미제강점’이라는 연호를 굳이 끌어대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따지면 올해는 분단조국 69년이 된다. 그 분단의 세월은 자성 강력한 자석이 되어 많은...
View Article1982.2.20 빛의 결혼식
산하의 오역 1982년 2월 20일 빛의 결혼식 한 여대생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녀는 전남대학교 사학과 76학번이었다. 향용 그렇듯이 집안에 데모꾼이 있으면 그 집안 상당히 피곤(?)해진다. 그녀의 오빠들이 그랬고 박기순은 일찌감치 오빠의 지기들이었던 윤한봉이니 김남주니 하는 광주 지역의 운동권 괴수(?)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될성부른 떡잎(?)이...
View Article1936.2.21 신채호 투쟁을 멈추다
산하의 오역 1936년 2월 21일 단재 신채호 투쟁을 멈추다 어느 나라든 어느 민족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국인들은 ‘변절자’나 배신자를 싫어하는 정서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조 때 신숙주가 아무리 유능한 명신이었다 해도 단종 임금을 복위시키려다가 죽은 성삼문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숙주나물’로 남거나 가깝게는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View Article2006.2.22 홍도야 우지마라 역사 속으로
산하의 오역 2006년 2월 22일 홍도야 울지 마라 역사 속으로 요즘은 그런 곳이 거의 없지만 낡은 나무 테이블 위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뽕짝을 합창하던 추억은 언제 떠올려도 슬몃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두만강만 강이냐 소양강도 강이다로 시작해서 전국의 강이란 강은 죄다 섭렵하고 천동산 박달재부터 연락선 돌아드는 오륙도까지 헤집고 나면 목들이 잔뜩 쉬어...
View Article2001.2.23 노동자 이옥순 엉면
산하의 오역 2001년 2월 23일 노동자 이옥순 영면 80년대 후반 “나 이제 주인되어”라는 수기가 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은 원풍모방노동조합 총무였던 이옥순이 쓴 책이었죠., 원풍모방노동조합이라면 지금 북한의 김정은 체제와 맞먹는 독재체제였던 유신 시절도 버텨냈던, 저 냉혹했던 70년대를 버텨낸 몇 안되는 민주노조 가운데...
View Article.1916.2.24 소록도의 비가 시작
산하의 오역 1916년 2월 24일 소록도의 비가(悲歌) 조선 태종 때 일본에서 코끼리 한 마리를 바칩니다. 근데 이 코끼리는 금새 골칫거리가 됩니다. 먹기는 무지막지하게 먹어대어 떠맡는 관청마다 비명을 질렀고 좀 성이 나면 돌보는 사람을 상하게 만들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유배됐다고 하는 곳이 전라도 순천부의...
View Article1986.2.25 필리핀 피플파워
산하의 오역 1986년 2월 25일 필리핀 피플 파워 조선 순조 때 제주도에 기이한 외모의 사람들이 표착한다. 150년쯤 전에 조선에 왔다는 박연(벨테브레)와 하멜과는 또 다른, 가무잡잡하고 키가 작고 광대뼈는 유난히 튀어나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조선 천지에 없었다. 제주 목사는 이들을 서울에 보고하고 서울 정부는 으레 하던 대로...
View Article1802.2.26 빅토르 위고 탄생
산하의 오역 1802년 2월 26일 빅토르 위고 태어나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한바탕 ‘대선 멘붕 힐링 무비’로서 극장가를 쓸고 지나간 후 ‘레미제라블’의 완역본이 서점에서 각광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레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 1802년 2월 26일 그는 나폴레옹이 아직은...
View Article1952.2.27 배정자의 일생
산하의 오역1952년 2월 27일 배정자의 일생 그녀의 고향은 김해였다. 밀양부의 아전이었던 아버지가 역모 혐의를 쓰고 민씨 척족에게 피살당한 후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관비가 돼 끌려갔다.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눈까지 멀었다는 얘기도 있으니 배정자 아니 그때까지는 배분남이라고 불리웠던 여자 아이의 유년 팔자는 참으로 기구했다 하겠다. 이후 절에 맡겨져...
View Article1960.2.28 대구에서 솟은 불꽃
산하의 오역 1960년 2월 28일 대구에서 타오른 불꽃 ‘동방의 모스크바’ 대구의 별명이었다. 1946년 10월의 민중봉기부터 대구 경북 지역의 좌익세는 꽤 강력했고 전쟁으로 한바탕 싹쓸이가 진행된 뒤에도 도시 분위기는 그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진보적이었다. 이승만 정권의 눈에 가시 중의 하나였던 ‘대구매일신문’은 대한민국 최초의 필화사건이라 할...
View Article1937.3.3 일송 김동삼 옥사
산하의 오역 1937년 3월 3일 일송 김동삼 옥사 1923년 상해에서는 그 전에는 당연히 없었고 그 후로도 드물었을 행사 하나가 열린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그 내부의 파벌 다툼은 잦아들 줄을 몰랐고 어떤 이들은 임정의 미적지근함을 비판하여 떠나기도 했으며, 미국이다 러시아다 해외 각지에 있는 독립운동단체들의 입장들도 저마다 다 다른...
View Article1954.3.5빨간 마후라 김영환 준장의 마지막 날
산하의 오역 1954년 3월 5일 해인사를 구한 빨간 머플러 지다 고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장. 난데없는 공군 군악대가 나타났다. 그들은 숙연해 마땅한 영결식장의 분위기와 걸맞지 않는 신나고 힘찬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건 “빨간 마후라”였다.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로 시작하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흥얼거리는 구전가요의 지위에 오른 이...
View Article1971.3.6 수사반장 시작
산하의 오역1971년 3월 6일 수사반장 전파 타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와 용의자가 함께 보며 몰입하던 드라마가 있었다. ‘빠라바라밤 빠라바라밤’ 비트 강한 주제 음악과 함께 떠오던 흑백 화면을 보면서 아련한 추억에 젖어든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바바리 코트를 입은 수사반장 최불암과 그 주변에서 심각한 표정 짓고 있던 형사들,...
View Article1898.3.10 만민공동회 시작
산하의 오역 1898년 3월 10일 만민공동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의 시작 1898년 3월 10일 서울 종로 거리는 부산했다. 단발 입고 양복 입은 개화 신사부터 아직 상투에 갓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 머리를 땋은 소년들, 나무꾼들, 장사치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종로 거리로 몰려든 것이다. 그들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고 발걸음과 표정은 단호하기 이를데 없었다....
View Article1919.3.11 열여섯의 독립만세
산하의 오역 1919년 3월 11일 열 여섯 살의 독립만세 노래 <이 산하에> 2절은 이렇다. “기나긴 밤이었거든 죽음의 밤이었거든 춘삼월 하늘에 출렁이던 피에 물든 깃발이어든 목메인 그 함성 소리 고요히 이 어둠 깊이 잠들고 바람 부는 묘지 위에 취한 깃발만 나부껴 나는 노여워 우노라.” 이 2절은 기미년 3.1 항쟁을 노래한 것이다....
View Article1945.3.7 레마겐의 철교
러넣기 산하의 오역 1945년 3월 7일 레마겐의 철교 존 길러맨이라는 헐리우드 영화 감독이 있다. 누구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영화 두 개만 대면 바로 아 아!! 하면서 고개를 상하로 크게 끄덕일 것이다. 재난영화 <타워링>과 1976년 여배우 제시카 랭을 기용하여 리메이크한 괴수 영화 <킹콩>의 감독이다. 그가...
View Article1918.3.8 스페인 독감의 시작
찔러넣기 산하의 오역 1918년 3월 8일 스페인 독감의 시작 1918년 3월 8일 미국 캔사스 주 퍽스톤 기지의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다. “3일 열병”이라 할 정도로 고열과 몸살을 3일 정도 앓은 뒤 낫긴 하지만 꽤 오랜 후유증이 있었다. 하지만 전염성은 대단했다. 3일 뒤 3월 11일에는 미 육군 기지에서 100명이 넘는 인플루엔자 환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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