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1 슬픈 독립기념일
산하의 오역 1804년 1월 1일 슬픈 아이티 독립기념일 세상 일이란 게 그렇습니다. 항상 옳은 쪽이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고), 승리하더라도 그게 녹녹히 이뤄지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탈탈 털어도 드물지요. 되레 정말 역사에 진보는 있는 것인가, 과연 역사는 발전하는 것인가 싶은 의문이 드는 사례가 더 많이 발견되는 게 사실이기도...
View Article1975.1.2 사보이 호텔 습격 사건
산하의 오역 1975년 1월 2일 사보이 호텔 피습 사건 어느 나라든 지하 세계는 있습니다. 제 18대 대통령 당선인께서 대선 토론회에서 “지하 경제의 활성화”를 주창하셔서 사람들의 입을 벌어지게 한 기억이 새롭지만, 꼭 그 분의 표현을 들지 않더라도 공식적인 세상과는 또 다른, 으슥한 뒷골목의 문화와 음습한 지하의 세계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법이죠....
View Article1992.1.3 한국의 발자크 가다
산하의 오역 1992년 1월 3일 한국의 발자크 사망 문학에 문외한임을 전제로, 더구나 시의 세계와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와의 거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문외한도 무식쟁이도 언론의 자유가 있는 (있다고 말해지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감히 궁금증 하나를 토로한다면 저는 왜 고은 시인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그렇게 운위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른 시인들의 시에...
View Article1951.1.4 1.4 후퇴
산하의 오역 1951년 1월 4일 1.4 후퇴 조영남이 부른 노래 중에 “내 고향 충청도”라는 노래가 있다. 뭔가 구수한 멜로디에 정이 뚝뚝 떨어지는 가사가 버무려진 노래. “......태어난 곳은 아니었지만 나를 키워준 고향 충청도 내 아내와 내 아들과 셋이서 함께 가고 싶은 곳. 논과 밭 사이 작은 초가집 내 고향은 충청도라오......” 이 정다운...
View Article1924.1.5 김지섭의 폭탄, 그리고 황옥, 김시현
산하의 오역 1924년 1월 5일 김지섭의 폭탄 그리고 황옥 김시현 일본 천황이 사는 궁성 앞에는 ‘안경다리’라고 불리는 니주바시 다리가 있다. 메이지 시대 이후 살아 있는 신으로서 일본 국민들의 범접할 수 없는 존경의 대상이던 천황이 사는 궁궐로 들어가는 다리. 그 다리에서 궁성을 향하여 폭탄이 날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1924년 1월 5일이었다....
View Article1978.1.6 단양 적성비 발견
산하의 오역 1978년 1월 6일 단양 적성비 발견 과거는 어차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천지를 뒤흔든 사건도, 수만 명의 가슴을 찢어놓았던 슬픔도 몇 대를 지나치면 대개는 새털처럼 가벼운 과거가 되어 끝도 없고 바닥도 없는 시간의 창고 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이죠. 인간은 그를 방지하고자 기록을 하고 전설로 만들고 신화로 꾸미지만 남는 것은 극히...
View Article1993.1.7 청주 우암상가 붕괴
산하의 오역 1993년 1월 7일 청주 우암상가 붕괴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수십년의 군부 통치를 끝내는 ‘문민’ 정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문민 정부의 초반은 30년 군 출신 대통령들의 치세에 쌓아올린 모래성들의 붕괴로 골머리를 앓게 된다. “하면 된다.”와 “잘 살아 보세”의 쌍끌이가 안전을 무시한 속도전과 내실을 저버린 잇속으로...
View Article1989.1.8 제임스 리
산하의 오역 1989년 1월 8일 1.8 테러와 제임스 리 1989년 1월 8일의 기나긴 겨울밤이었다. 석남사 산장에서는 현대중전기 조합원들이 수련회를 하고 있었다. 열띤 토론이 오간 끝에 밥 먹고 하자는 말도 나오고 술이 빠지지도 않았으리라. 뻗을 사람은 뻗고 질긴 사람들은 두런두런 남은 얘기를 하던 새벽녘, 갑자기 복면을 한 괴한들이 산장을 덮쳤다....
View Article1953.1.9 다대포 앞바다의 비극
산하의 오역 1953년 1월 9일 다대포 앞바다의 비극 영호남을 이어주는 교통편은 오랫 동안 불편했다. 지금은 그나마 고속도로들이 이어져 있지만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 영호남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편은 해상 교통이었다. 그리고 그 물길은 부산항에 이르기 전 다대포 앞바다를 통과한다. 이순신 장군 휘하의 조선 수군이 부산포를 공격한 뒤 물러나는 길도 다대포를...
View Article2007.1.10 개그우먼 김형은 가다
산하의 오역 2007년 1월 10일 개그우먼 김형은 가다 매우 뜽금없고, 지나치게 어처구니없기는 하지만 가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졌으면 어떨까 망상에 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통령부터 노숙자까지, 귀공자에서 양아치까지 온갖 인생을 대신 살아볼 수도 있고, 등장만으로도 사람들의 환호성과 비명과 웃음을 자아낼 수 있게 될 정도의 레벨만 갖춘다면,...
View Article1851.1.11 태평천국의 탄생
산하의 오역 1851년 1월 11일 태평천국의 탄생 중국이란 나라는 땅도 넓지만 사람이 무진장 많은 곳이죠. 지구상 인류 중 다섯 명 중 한 명은 중국인 아니겠습니까. 밤하늘의 별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땅에서 나고 죽었을 것이고, 그 가운데 영웅호걸이라 불리울 위인들도 빗자루로 쓸어낼 만큼 많은 것이 그 역사일 겁니다. 아편전쟁에서 참패하여 중국이...
View Article1988.1.13 장경국 사망
산하의 오역 1988년 1월 13일 장징궈 사망 어느 나라인들 다르겠습니까마는 중국의 현대사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파란 속에 펼쳐졌으며 별같은 인물들이 출몰하여 역사의 씨줄과 날줄을 엮었습니다. 땅 넓고 인구 많은 지상 최대의 나라이면서도 열강의 반식민지가 되었고 세계대전의 전쟁터로 화했으며 그 와중에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경험하고서 덩치가 너무나 차이가...
View Article1978.1.14 기구한 최은희
산하의 오역 1978년 1월 14일 기구한 최은희 영화 <괴물> 기억나시죠? 한강에서 괴물이 별안간 나타나 시민들을 쓸어 버리는 장면에서 우리의 봉테일 감독은 이 영화가 반미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듯 한 용감한 미군 병사를 등장시킵니다. 송강호와 함께 괴물과 맞섰던 유일한 사람이죠. 그때 괴물에 덤비려는 미군 병사에게 매달리며 말리는 애인이...
View Article1919 ᆞ1.15 스러진 붉은 장미
산하의 오역 1919년 1월 15일 붉은 로자 지다. 유태인들에 대해서 오늘날의 이스라엘 정부같은 악당들을 제외하면 어떤 편견도 없고, 그들을 특별히 우수한 존재로 치부하는 고려도 해 본 적이 없지만 유태인 출신들의 인물들을 보자면 적어도 그 인구에 비해서 특출한 인물들이 꽤 많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하게 된다. 이른바 빨갱이들의 역사만 봐도 마르크스가...
View Article1920.1.16 미국 금주법 전국 실시
산하의 오역 1920년 1월 16일 미국 금주령 전국 발효 요즘 내 코가 완전히 루돌프가 돼서 “코 왜 그러냐?”는 인사를 매양 받습니다. 바이러스성 피부병이라는데 좀체 낫지 않을 거랍니다. 의사 왈 “술 때문에 생긴 병은 분명히 아니지만 많이들 오해를 받지요. 그런데 술 마셔서 좋아지는 병은 없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죠. 술 끊으시면 좋습니다.”라고...
View Article1995.1.17 고베 대지진과 하루카의 해바라기
산하의 오역 1995년 1월 17일 고베 대지진과 하루카의 해바라기 일본에 ‘고베’(神戶)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을 안 건 1985년 그 도시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릴 때였다. 요즘이야 유니버시아드 대회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지만 스포츠 공화국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폐막식을 생중계했고 그 대회 와중에 대회 찬가라 할까...
View Article1951.1.18 피카소가 그린 한국전쟁
산하의 오역 1951년 1월 18일 이 그림을 아십니까 파블로 피카소라는 이름은 20세기의 미술계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나는 찾지 않는다. 다만 발견할 뿐이다.” 같은 별 재능 없이 태어난 장삼이사들의 부아를 돋구는 멘트를 날리던 이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는 언감생심 제가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닐 겝니다. 추상화를 볼 때마다 “쳇 이건...
View Article1962.1.19 한국 최초의 드라마, 그리고 이순재
산하의 오역 1962년 1월 19일 최초의 드라마와 이순재 초치기라는 말이 있다. 주로 공부 못하는 이들이 하는 공부 스타일로서 평소에 예습 복습 준비함이 없이 시험 기간 앞두고 날밤을 새면서 닥치는 대로 머리에 집어넣는 ‘오빤 삽질 스타일’의 형태가 되겠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방송을 대표한다고 자부하는 한국방송 KBS의 출범도 비슷했다. KBS의...
View Article1989.1.20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죄!
산하의 오역 1989년 1월 20일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죄! 1988년 가을, 서울 올림픽의 손에 손 잡고 로고송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울려 대던 즈음의 어느 날 밤, 나이 서른 두 살의 주부가 경북 어느 소도시의 으슥한 밤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두 명의 젊은 남자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 마주침과 이후 상황에 대한 설명은...
View Article1968.1.21 1.21 사태와 김신조
수백년 수도 한양을 둘러쌌던 우람한 성벽은 오랫 동안 당연히 있어야 할 것으로 서울 사람들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왕조가 몰락하고 서울의 주인이 서너 번씩 바뀌는 와중에 성곽의 많은 부분은 잘려 나가고 허물어지고 때론 민가의 담장으로 전이되어 우리 목전에서 사라져 갔어요. 그래도 "산등성이에 눈 내린 자욱을 보고 쌓았다“는 전설대로 북악을 감아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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