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8.10 우장춘 서거
산하의 오역 1959년 8월 10일 우장춘 서거 아주 오래 전 노래모임 ‘꽃다지’에서 <민들레처럼>이라는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엉뚱한 인물을 떠올리고 있었다. 특히 이 대목에서.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대도 민들레처럼”. 아무리 짓밟아도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살자는 것은 어느 위대한 위인이 평생 동안 간직했던 좌우명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
View Article1903.8.11 북간도관리사 이범윤
산하의 오역 1903년 8월 11일 북변간도관리사 이범윤 임명 압록강과 두만강이 우리의 국경이라는 것이 지금의 상식이지만 100년 전에는 사뭇 사정이 달랐다. 달라도 많이 달랐다. 일단 청나라와 조선의 관료들이 만나 세운 정계비에 양국의 국경은 압록강과 토문강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토문강에 대한 해석이 조선과 청나라가 달랐고 그로 인해 영토 분쟁이 발생하고...
View Article1975.8.13 불쌍한 악마의 출현
산하의 오역 1975년 8월 13일 불쌍한 악마의 출현 1975년 8월 13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간 전남 광산의 한 외딴 집에 괴한이 나타났다. 바짝 마른 체구에 크지 않은 키. 길쭉한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었다. 부부 둘이 곤한 잠을 자고 있던 집에 스며든 괴한은 낫을 휘둘러 남편을 죽이고 아내는 절굿대로 때려 실신시킨 뒤 물건을 훔쳐 도망간다. 그가...
View Article1941.8,14 거룩! 꼴베 신부
산하의 오역1941년 8월 14일 거룩! 막시밀리안 꼴베 나찌 독일은 거의 전 유럽을 석권했다. 프랑스는 초반에 무너졌고 노르웨이도 나찌의 군홧발에 짓밟혔다. 바야흐로 지중해에서 발틱해까지, 노르망디의 해변부터 폴란드의 평원까지 히틀러 휘하의 독일군은 승승장구하며 온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 승리를 토대로 나찌는 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인간...
View Article강기훈을 도웁시다! 우리를 도웁시다.
필독!! 강기훈을 도웁시다. 한 사람의 이름이 우리의 귀를 잡아당깁니다. 제발 자기 얘기를 들어달라고요. 자신이 왜 억울한지, 그리고 얼마나 억울한지, 그저 앉아만 있어도 피가 거꾸로 솟고 생각만 해도 간이 타들어가는 사연을 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강기훈입니다. 이른바 '민자당 해체를 외치며 분신자살하는 친구의 유서를 대필했다'는...
View Article1974년 8월 15일 문세광이 부른 것
산하의 오역 1974년 8월 15일 문세광을 바꾼 것 문세광이 바꾼 것 1974년 8월 15일도 역시 광복절이었다. 그 해 광복절에는 경사가 하나 더 있었다. 1호선 지하철이 일부 완공됨으로써 서울의 지하세계(?)에 혁명이 일어났던 것이다.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를 달렸던 지하철의 탄생은 당연히 장안의 화제였고 대통령 각하께서 그 ‘시승식’을 거행하는 것은...
View Article1819년 8월 16일 피털루 학살
산하의 오역 1819년 8월16일 피털루 학살 영국의 넬슨 제독은 영국 침공을 꿈꾸는 나폴레옹의 함대와의 결전, 즉 트라팔가 해전을 벌이기 직전, 함대의 전 수병들에게 이렇게 훈시한다. "영국은 그대들 모두가 스스로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넬슨 자신은 개선 행진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사했지만 그 훈시대로 영국 해군은 '스스로의 의무'를 다하여...
View Article1960년 8월 17일 가봉 독립
산하의 오역 1960년 8월 17일 가봉 독립 산하의 오역에서 어느 나라 독립을 얘기한 적이 있나 모르겠는데 한 번 해 보자. 1960년 8월 17일 가봉이라는 나라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다. 이 해는 '아프리카의 해'라고 불리울만큼 엄청나게 많은 나라가 아프리카에 세워졌다. 50년대 한국이 '최빈국'이라고 얘기되는 것은 실제 그런 측면도 있지만 아프리카에...
View Article1976.8.18 도끼 만행
오역 1976년 8월 18일 박철 중위와 문재인 상병 "양키들이 우리 초소 앞까지 들어왔습네다. 트럭에 무슨 장비까지 싣구 왔습네다. 군관 동무." 다급하게 달려온 인민군 병사는 숨이 턱에 닿아 있었다. "뭐이? 4초소 앞 말이오? 그 아새끼덜 또 미루나무 베러 온 거이가?" 인민군 박철 중위는 부드득 이를 갈았다. 12일 전 8월 6일에도 UN군 초소에서...
View Article2001.8.19 자유의 절규를 알린 언론인 가다
산하의 오역 2001년 8월 19일 자유의 절규를 알린 언론인 가다 2001년 8월 19일 엘리자베드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받은 기사의 작위에 빛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을 비롯 많은 거물급 인사들의 병문안을 받았던 한 언론인이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이름은 도널드 우즈. 그의 고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조국을...
View Article1915.8.20 매독으로부터의 모세 사망
산하의 오역 1915년 8월 20일 매독으로부터의 해방자 별세 크리스토퍼 콜롬부스, 에이브러햄 링컨, 빈센트 반 고호, 폴 고갱, 모파상, 슈베르트, 니체..... 위인전에서나 세계 문학전집에서 즐겨 보았을 이 이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공통점은 그다지 저 위인들의 이름에 걸맞게 우아하지만은 않다. 그들은 매독 환자들이었다. 매독이라는 병은 온갖...
View Article1741년 8월 21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산하의 오역 1741년 8월 21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입식 교육의 희생자이면서 모범적인 이수자였던 나는 아주 오랫 동안 한 음악가의 성별을 착각했었다.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의 선율은 몰라도 그의 별명이 “음악의 신동”이었음은 알았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은 몰라도 그가 ‘악성’(樂聖)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기억했으며 쇼팽의...
View Article1987. 8.22 노동자 이석규의 죽음
산하의 오역 1987년 8월 22일 이석규의 죽음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은 6월 항쟁이 끝났다. 6월 항쟁을 마감한 6.29 선언의 속내가 어떠하였건 사람들의 가슴엔 기쁨과 희망이 넘쳤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 18년, 전두환 정권 7년의 압제 동안 숨죽여 왔던 욕구와 요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6월항쟁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사건이었으나...
View Article1971.8.23 실미도의 아침
산하의 오역 1971년 8월 23일 실미도의 아침 약 천만 명이 1971년 8월 23일의 아침을 보았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며, 그날 죽고 산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를 어슴푸레 기억할 것이다. 영화 <실미도>를 통해서다. 1968년 청와대 까러 온 김신조와 그 동료들 31명에 똑같이 맞추어 31명으로 편성된 대북 특수...
View Article1968.8.24. '애국시대'의 종말, 통혁당 검거 발표
산하의 오역 1968년 8월 24일 ‘애국시대’의 종말, 통혁당 검거 발표 대학 초년병 시절 선배들이 소나기처럼 권하던 여러 책 가운데 ‘애국시대’라는 소설이 있었다. 그 내용을 고려해 볼 때 만약 지금 출판되었다면 경을 쳐도 여러 번 칠 성질의 책이었다. 그 책의 영웅적인 주인공은 전쟁 이후 최대의 조직 사건이라 할 통일혁명당 서울 시당위원장 김종태였던...
View Article1950년 8월 25일 포로가 된 사단장
산하의 오역1950년 8월 25일 딘 소장과 한국인들 일본이 항복한 뒤 38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이 각각 진입했고 그들은 군정을 꾸려 남북을 통치했다. 해방 이후 정부 수립 때까지 남한 행정의 총책임자는 미국의 별 셋짜리 장군 하지였다. 그 외에도 여러 명의 장군과 영관과 위관들이 신생국 한국의 구석구석까지 개입했고 지우기 힘든 흔적들을 남긴다. 그...
View Article2002.8.27 이주일 사망
산하의 오역2002년 8월 27일 이주일 사망 나의 유년 시절을 가르는 위인은 단연 박정희 대통령이다. 내 기억은 대개 ‘박정희 전’과 ‘박정희 죽은 후’로 나뉜다. 이를테면 소풍 가서 벼랑에서 굴렀던 건 박정희 죽기 전이었으니까 3학년때 소풍이었다는 식이다. 그 박정희가 죽던 해 실로 기상천외한 연예인이 혜성과 함께 나타났다. 전두환이 등장해서 없애...
View Article1963,8,28 루터킹의 연설... 그가 한국에 온다면
산하의 오역 1963년 8월 28일 I have a dream, 루터 킹이 우리나라에 온다면 ...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링컨 기념관 앞에서 마틴 루터 킹은 역사적인 연설을 한다. 만약 2012년 대한민국에 온다면 (나이 여든 넷이니 생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이런 연설을 하지 않았을까...... 그 두 연설(?)을 발췌하여 대비해 본다....
View Article1893.8.29 지퍼의 발명
산하의 오역1893년 8월 29일 지퍼의 발명 돌이켜보면 내 또래의 필수 관람 영화가 몇 개 있었다. 안소영의 <애마부인>이나 선우일란의 <산딸기>도 있었지만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개인교수>는 연상의 개인교수가 우리 또래의 남학생에게 ‘가르쳐준다’는 설정으로서 그야말로 대인기였다. 부산의 노동극장 (이 극장의 소유주가...
View Article1941,1987년 8월 30일 유진오와 홍난파
산하의 오역1941,1987년 8월 30일 유진오와 홍난파서울대는 꿈도 꾸지 말고 니 꼬라지가 연대 스타일은 아이다. 고대로 해라." 과는 대충 정해 놓고 학교를 고민할 때 담임 선생님이 내지른 한 마디로 내 진로는 결정됐다. 그래서 정식으로 원서를 넣기 훨씬 이전부터 고려대학교라는 학교에 꽤 관심이 많았다. 또 그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낳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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