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7.18 바콩시스코 납시다
산하의 오역1994년 7월 18일 서강대 바콩시스코 납시다 ... 서강대 총장을 꽤 오래 한 박홍이라는 신부님이 계시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이름은 그를 익히 아는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그냥 신문지상에서 그 이름을 봤던 이들에게 이 신부님은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대학생들의 사회참여는 당연한 일!"이라고 소리 높여 외치면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과...
View Article1966.7.19 월드컵 최대의 기적
산하의 오역 1966년 7월 19일 월드컵 사상 최고의 기적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이 기적을 일구었다고 하지만,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의 이변을 얘기할 때 아시아의 이 나라 축구팀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는다. 이 나라는 그 월드컵에 출전하기 불과 13년 전까지 전쟁을 치렀으며 그 나라를 폭격하던 적국의 비행사들이 “더 이상 폭격할 곳이...
View Article1980.7.20 김사왕의 패배
산하의 오역 (내 인생의 명승부에서 슬쩍) 1980년 7월 20일 김사왕의 패배1980년 7월 20일 성지곡 수원지 풀장에 가서 쿤타 킨테처럼 새까맣게 되어 집에 돌아온 이후 TV 앞에 붙박혔던 날이다. 그날은 김사왕이라는 복서가 WBA 페더급 챔피언 에우제비오 페드로사를 국내로 불러들여 한판 대결을 벌이는 날이었다.... 그 즈음, 한국 복싱계에는...
View Article1964.7.21 붉은 거미 살인마의 출현
산하의 오역 1964년 7월 21일 붉은거미 살인마의 출현 반미의식이 충만한 친구들이 주위에 널려 있던 무렵, 한 친구가 술자리에서 열변을 토했다. "미국은 막장 사회야. 그 통계 들어봤냐? 전 세계의 연쇄살인마의 90퍼센트가 미국에 몰려 있다고!"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이나 사이코 연쇄살인마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판을 칠 때로...
View Article1968.7.22 돈 까밀로와 뻬뽀네의 아버지 과레스끼 사망
산하의 오역 1968년 7월 22일 돈 까밀로와 빼뽀네의 아버지 과레스끼 사망 고등학교 3학년 때쯤, 무슨 일로 집을 방문했던 대학생 형이 책 한 권을 두고 갔다. 제목은 <돈 까밀로와 뻬뽀네> 훗날 장관이 된 김명곤씨의 번역으로 기억하는 그 책을 처음에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이름도 뭔가 어려워 보이는데다가 작가의 이름은 더 희한하게...
View Article1926.7.23 조선을 사랑한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
산하의 오역 1926년 7월 23일 조선을 사랑한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 사망 1926년 7월 23일 일본 우쓰노미야 형무소 도치기 지소(支所)에는 긴장이 흘렀다. 재소자 하나가 자살(?)한 것이다. 아니 자살을 했는지 누가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어제까지 살아 숨쉬던 젊은 여자가 시신이 됐다. 그녀는 잡범 나부랭이가 아닌 그 이름도 무거운 국사범...
View Article1976.7.24 로보트 태권브이 개봉
1976년 7월 24일 로봇 태권브이 개봉 지난 4월 총선 당시 표절 시비가 붙었던 모 후보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다음과 같은 ‘노가바’를 흥얼거리며 킬킬거렸었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달려라 달려 문도리코 날아라 날아 콘트롤 브이 복사로 따낸 학위 체육학박사 석사학위 논문은 아닐까보냐 원본을 곧게 앞으로 펴서 복사집 향해 달려나가면 멋지다 신난다...
View Article19050.7.25 저승사자 나주부대
산하의 오역 1950년 7월 25일 저승사자 나주부대 6.25가 터진 뒤 한 달여, 전황은 인민군의 완연한 강세였다. 3일만에 서울을 함락한 것은 물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의 스미스 특수 임무부대도 오산에서 곡소리 나게 두들겨 맞고 쫓겨갔고 미 정규 24사단은 7월 21일 벌어진 대전 전투에서 참패하고 사단장 딘 소장마저 행방불명됐다. 물론 호랑이가 수염을...
View Article1974.7.26 두 강도의 최후
산하의 오역 1974년 7월 26일. 이종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전문범죄꾼이었다. 강도부터 불법무시소지에 절도 등 온갖 범죄백화점을 꾸리던 그는 10년 징역을 받고 복역하다가 작업 중 교도관의 눈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탈출하는 영화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그 탈옥은 영화 한 편의 시간으로 끝난다. 두 시간만에 경찰에 잡힌 것이다. 탈옥죄로...
View Article1976.7.27 수상 다나까와 동경지검특수부
산하의 오역 1976년 7월 27일 다나까 가꾸에이와 동경지검특수부 일본의 역사에서는 귀족이나 사무라이 등 웬만큼 번듯한 집안 출신이 아니라 말짱 평민이나 그 이하 계급으로서 최고 권력자에 오른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근대화 이후로도 정치인은 그렇고 그런 집안끼리 나눠먹고 물려먹는 직업 중의 하나였고 한미한 집안 출신으로서는 그 범주에 끼기 어려웠다는...
View Article1976.7.28 당산대지진
산하의 오역 1976년 7월 28일 당산 대지진 고 리영희 선생이 쓰신 <우상과 이성> 중 ‘두 개의 사건’이라는 글이 있다. 이는 1976년 7월 28일 새벽 중국 하북성의 공업도시 당산시를 완전히 초토화시켰던 대지진과 한 해 뒤의 7월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대정전 사태 이후 두 나라 국민들이 보여 준 태도의 대비를 주요 골자로 한 글이다....
View Article1905.7.29 가쓰라 태프트 밀약과 루스벨트
작년에도 비슷한 얘길 했지만... 산하의 오역 1905년 7월 29일 가쓰라 태프트 밀약과 루스벨트 ...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라면 웬만큼 국사 교과서 충실히 들여다 본 이들은 대부분 다 안다. 이는 미국의 육군 장관 태프트가 일본을 방문하여 가쓰라 다로 일본 수상과 밀담을 나눈 끝에 합의한 일종의 외교 각서다. 이 밀약은 1924년 미국의 외교사학자...
View Article1976.7.31 날으는 작은 새들의 동메달
산하의 오역 1976년 7월 31일 날으는 작은 새들의 동메달 요즘 산하의 오역이 영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인 것 같다. 올림픽 경기를 본 뒤엔 이기든 지든 그냥 자야 하니까. 어차피 올림픽 무대에 선 사람들은 각국의 1인자들이고 거기서 주어지는 메달이란 사람의 힘만이 아니라 하늘이 도와야 하는 결과일 것이다. 그러니만큼 값지지 않은 메달이 어디...
View Article1944.8.1 안네의 마지막 일기
산하의 오역 1944년 8월 1일 안네의 마지막 일기 안네 프랑크 이야기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어서 보탤 것도 없고 따로 할 얘기도 없다.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을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거기에 Kitty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일기장이 마치 생명을 가지고 눈과 귀를 지닌 무엇인양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하고 투정도 부렸던 한 소녀의 마지막 일기가...
View Article1964.8.2 통킹만과 맥나마라
산하의 오역 1964년 8월 2일 통킹만과 맥나마라 1964년 8월 2일 미 해군 구축함 매덕스 호는 북베트남 해군 어뢰정의 공격을 받는다. 가벼운 기관총 사격 정도로 미군의 사상자는 없었고 피해도 경미했지만 응징은 꽤 야무져서 북베트남 어뢰정 3척이 파손되고 수 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것이 1차 통킹만 사건이다. 미국은 자국 군함에 대한 공격은 자국에...
View Article1991.8.3 두번째 통일의 꽃
산하의 오역 1991년 8월 3일 두 번째 전대협 평양에 가다 삼성이 만든 카피 가운데 밥맛 떨어지는 것 중의 하나가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카피다. 그 얘기가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물불과 선악을 가리지 않는 삼성의 행태를 표현하는 것도 같고, 아예 그 1등주의 자체가 천박해 보이기 때문이다. 헌데 딴에는 그 말도 맞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View Article1988.8.4 내 귀에 도청장치
산하의 오역 1988년 8월 4일 내 귀에 도청장치 방송이 전파를 타는 한 방송 사고도 따라서 존재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눈에 불을 켜고 방송 사고를 방지하려 애써도 방송 사고는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왜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소소한 자막 오기나 드라마상의 옥의 티부터 어떻게 이런 실수가 일어날 수 있나 마가 끼었나보다 하늘을 보고 탄식하게 만드는...
View Article1998.8.5 손창호 사망
산하의 오역 1998년 8월 5일 손창호 사망 어렸을 때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노래를 하라고 시키면 내 또래 아이들의 입에서는 CM 송이 많이 흘러나왔다. ‘동구 밖 과수원길’은 너무 심심하고 유행가를 따라부르기엔 좀 버거웠던 아이들에게 만만한 것이 CM송이었던 까닭이다. “열 두 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브라보콜 살짝쿵 데이트 해태...
View Article1995년 8월 7일 어느 용감한 기독교인의 소천
산하의 오역 1995년 8월 7일 어느 용감한 기독교인의 소천 한국 기독교의 본고장이라면 아무래도 평안도다. 통상을 핑계로 한 해적선 제너럴 셔먼 호가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을 때 "이 양이들. 내 가만히 두디 안카서!"라고 일갈하며 폭탄을 들고 그 배에 올라 포로가 된 조선 관리를 구출해 왔던 간 큰 사내 박춘권이 '주님의 종'이 된 얘기는 즐겨...
View Article1988,8,8 8888의 비극
산하의 오역 1988년 8월 8일 8888의 비극 영화 <왕과 나> 속에서 영국인 가정교사 안나는 세계 지도를 펴고 태국의 왕자와 공주들에게 가르친다. 그 지도 속에서 태국은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작다. 이에 태국 왕세자가 분연히 항의하고 안나는 영국 또한 태국보다도 작은 섬나라라고 말한다. 그래도 왕세자는 태국이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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