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6.8 세기의 미남, 조금은 비겁했던 사나이 영면
산하의 오역 1969년 6월 8일 세기의 미남, 그러나 비겁했던 남자 영면 헐리웃의 역사에서 미남 미녀를 들자면 날밤을 새도 모자랄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출한 미남을 꼽아 보라면 이 사람이 다섯 손가락에서 빠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로버트 테일러다. 영화 <애수>에서 영국군 장교 로이 크로닌으로 나와 올드랭사인의 선율 속에 그 반듯한 트렌치...
View Article1942.6.9 리디체의 에바
산하의 오역 1942년 6월 9일 리디체의 에바 주말의 명화와 명화극장, 토요명화가 주말 밤 시간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던 시절, 가끔 ‘시청자 선정 추억의 명화’ 같은 기획이 내 또래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곤 했다. 비디오도 귀하고 동영상을 다운받을 인터넷선은 상상 속에서도 없었던 시절, 스크린 잡지 또는 김세원의 영화음악실에서나 그 내용을 보고 음악을...
View Article1959.6.10 하와이 망언 사건
산하의 오역 1959년 6월 10일 하와이 망언 사건 자유당 정권이 그 말로를 향해 열심히 치닫고 있던 1959년의 초여름, 온 장안을 달구는 뜨거운 화제 하나가 터져 나왔다. 이름하여 '하와이 필화 사건'. 제목부터 야리꾸리한 '야담과 실화'라는 잡지가 있었다. 1959년 초 이 잡지는 "서울 시내 처녀 60퍼센트도 안된다."는 뚱딴지같은 기사를 실어...
View Article이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산하의 오역 1년치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저 좋아서 끄적이기 시작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기쁘기도 뿌듯하기도 하고, 하여간 제가 했던 뻘짓 가운데에서는 개중에 꽤 괜찮은 뻘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했는데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살았던 오늘" 그 서문입니다. 서문 수정 한 1년 8개월 쯤...
View Article1983년 6월 11일 가스배달원의 실종
1986년 6월 11일 가스배달원의 실종 대망의 아시안게임이 코앞에 다가와 있던 1986년 6월 11일 인천 모처에서 부리부리한.눈매의 대공계 형사들이 누군가를 잡아챘다. 평범한 가스배달원 신호수는 도대체 대공계 형사들이 왜 나를 잡으러 왔는지 영문을 몰라했지만 서울 서부경찰서까지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그가 살던 이전 집의 장판 밑에서 불온삐라가...
View Article1983.6.12 한국형(?) 축구 영광의 날
산하의 오역1983년 6월 12일 한국형(?) 축구 세계 4강에 들다 1983년 즈음에 한국 축구팀이 세계 수준의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나길 바라렴” 하는 악담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54넌 스위스 월드컵에 나가 헝가리에게 9대0으로 짓밟히고 이후, 동경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이집트에게 10대 0으로 망신을...
View Article2000.6.13 여기는 평양
산하의 오역 2000년 6월 13일 여기는 평양입니다. 그 날 아침 꼭두새벽부터 나는 분주했다. 한 순대집 촬영을 하는데 순대 속 만드는 걸 찍으려면 일찌감치 설쳐대야 했기 때문이다. 그 순대집 이름은 ‘알래스카 순대’였다. 아마 지금 을지로 4가쯤에 남아 있을 것이다. 순대집에 웬 알래스카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 무엇이 유래였는지는...
View Article1928.6.14 여성참정권의 불꽃 사위다
산하의 오역 1928년 6월 14일 여성 참정권의 불꽃 사위다 일정 연령 이상의 성인에게 주어지는 선거권이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당연하고도 또 당연한 권리다. 선거의 의미와 가치를 떠나서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시민은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이며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주체가 된다. 또 그 권리는 성별과 재산의 유무와 종교와 피부색에 따라 차별받지...
View Article1950.6.15 여간첩 김수임 사형선고
산하의 오역1950년 6월 15일 김수임 사형선고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이 간첩의 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재판장 육군 대령 김백일이 차갑게 말했다. 피고석에 선 여자는 무려 열 아홉가지 혐의로 고발되어 있었다. 미군 헌병 사령관 베어드의 동거녀였고 한 아이의 어머니였던 그녀는 베어드의 차로 남로당의 거물이었던 애인 이강국을 월북시키고 기밀을 빼내고...
View Article1944년 6월 16일 한 역사가의 순직
산하의 오역1944년 6월 16일 늙은 사학자의 순직순직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직을 위해 , 그 자리의 가치를 지키려다가 죽어간 이들을 두고 우리는 순직자라 부른다. 1944년 6월 16일 프랑스 리용의 어느 황량한 벌판에 게슈타포의 총을 맞고 죽어간 한 역사학자는 자신이 평생을 걸고 연구한 역사의 부름에 응하여 치열하게 싸우다 최후를 맞이한 역사의...
View Article1954.6.17 한국 푸스카스 그리고 프리츠 발터
산하의 오역 1954년 6월 17일 푸스카스 , 한국 ,그리고 프리츠 발터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 열렸다. 2차대전 후로는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었다. 그런데 6월 16일 녹초가 된 채 취리히 공항에 내리는 일군의 동양인들이 있었다. 한국 선수들이었다. 월드컵 극동 예선에는 한국 대만 일본이 편성됐는데 대만, 즉 당시 중국은 불참했고 한국이...
View Article1948.6.18 육군장 1호 사형 1호의 날
산하의 오역 -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ml:namespace prefix = o />1948년 6월 18일 어느 연대장의 죽음 1948년 6월 18일 새벽 3시 15분쯤, 제주농업학교에 설치된 육군 11 연대본부에서 총성 두 발이...
View Article1986.7.10 구보 박태원 죽음
산하의 오역 1986년 7월 10일 구보 박태원 사망 나의 고등학교 국어 시간은 이상했다. 현대문학사를 배우면서 KAPF는 시험에 자주 나올만큼 중요한 문학단체였는데, 정작 KAPF의 문학 작품을 읽을 기회는 없었다. “잃어버린 것은 예술이요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라는 한때 KAPF의 주도자였던 박영희의 회심 고백은 마르고 닳도록 인용되어 ‘박영희’는...
View Article2008.7.11 박왕자씨 살해사건
산하의 오역 -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2008년 7월 11일 박왕자씨 살해 사건 - 종북이 싫은 이유 외모를 극복하기 위해 연기력을 무기로 하는 배우들이 많지만, 장동건도 정반대의 견지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무슨 역을 맡던 형광등...
View Article작년꺼 재탕. 1906.7.12 드레퓌스 무죄
산하의 오역 강기훈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의 무죄를 요구하며 작년 꺼 다시. 1906년 7월 12일 “드레퓌스 무죄!” ... 1894년 프랑스 정보 요원이 누군가가 독일 무관에게 보내는 기밀 문서를 훔쳐 내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정보국의 수사관들은 눈에 불을 켜고 스파이를 찾은 끝에 범인을 잡아냈는데 근거는 그 필체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체...
View Article1954.7.13 어느 지독한 '평화'의 일생
산하의 오역 1954년 7월 13일 어느 지독한 ‘평화’의 끝 신영복 교수님의 회고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감옥에 있을 때 함께 지낸 수인 중에 ‘대의(大義)’라는 이름의 절도 3범이 있었다고 한다. 신영복 교수는 그런 이름을 지어 준 아버지의 뜻과 지금의 수인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참 네 아버지 가슴 아프시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루는 넌지시...
View Article1887.7.14 에스페란토의 탄생
산하의 오역 1887년 7월 14일 에스페란토의 탄생 폴란드는 한국과 비슷하게 강대국 사이에서 얻어터진 역사가 즐비한 나라다. 강대국간의 세력 분할의 희생양이 되기 일쑤였고 동쪽의 곰 러시아는 장구한 세월 폴란드를 지배했다. 러시아는 자존심 강한 폴란드인들에게 러시아 어를 배울 것을 강요했고, 그래서 퀴리 부인의 어릴 적 이름인 "마리 스클로도프스카"가...
View Article1907.7.15. 여걸 추근 처형
산하의 오역 1907년 7월 15일 여걸 추근 처형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든 ‘여자의 몸으로 남자도 못한 일을 해낸’ 영웅들이 존재한다. 잔다르크가 그렇고 ‘유관순 누나’도 그러하며 중국 한나라의 침략을 받았을 때 그를 물리친 베트남의 쯩 자매도 유명하다. 1907년 7월 15일 새벽, 아직은 망하지 않았던 청나라의 한 도시 소흥에서는 여걸이라는 호칭이...
View Article1945.7.16 최초의 핵폭발
1945년 7월 16일 인류 최초의 핵폭발 1945년 7월 16일 오전 5시 30분,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서 남쪽 193km 거리의 앨러머고도 공군 기지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탄은 과학장비로 둘러싸인 강철탑 위에서 폭발했는데 그곳에서 9km 떨어진 벙커 안에서는 과학자들과 몇몇 고위인사가 원격 감시장치로 폭발광경을 초조한 낯빛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View Article1979. 7,17 정의구현사제단 오원춘 사건 폭로
산하의 오역 1979년 7월 17일 정의구현사제단 “오원춘 양심선언” 폭로 요즘 '오원춘'을 검색하면 온통 얼마 전 수원에서 여성을 강간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한 조선족 오원춘 밖에 뜨지 않지만 진짜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오원춘은 따로 있다. 1979년 7월 17일 정의구현사제단은 오원춘 납치 폭행 사건과 관련한 오원춘의 양심선언을 발표한다.그럼 오원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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