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5.17 향린교회 설립
산하의 오역 1953년 5월 17일 향린교회 창립 나라는 깨어졌으나 민둥산과 한강물은 말없이 솟아 흘렀고, 망가진 도시에도 봄은 오니 초목은 푸르렀다. 어찌 살아갈까 막막함은 꽃조차 눈물을 짓게 하고 이별한 이들 생각하니 새들도 소스라치는데, 휴전선 포화는 사흘도 쉬지 않고 불을 뿜으니 전방 나간 아들놈 편지 만금과 같네. 허연 머리를 긁었더니 머리가...
View Article1980.5.18 부서지지 않으리
산하의 오역 1980년 5월 18일 부서지지 않으리 김준태라는 시인이 있다. 시라는 것과 전혀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하기 어려우나 하나 분명한 것이 있다면 그는 시 한 편으로 역사에 남을 시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가 시작되고 참담하게 짓밟힌 그 1주일 뒤 전남매일신문에 실린 시 한 편이다. <광주여 이...
View Article1919.5.19 케말의 생일
산하의 오역 1919년 5월 19일 zp케말파샤생일을 만들다지금은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치닫고 있는 멜 깁슨이지만 그도 파릇파릇할 때가 있었다. 그 무렵 찍은 영화가 <갈리폴리>라는 영화다. 호주 출신인 그로서는 뜻깊은 영화라고 할만한 것이, <갈리폴리>는 터키의 지명인 ‘갈리폴리’에서 영연방군 일원으로 출전한 호주와 뉴질랜드군이...
View Article1964.5.21 공수단 법원 습격사건
산하의 오역 1964년 5월 21일 공수단 법원 습격 사건 박정희 대통령의 산적한 과오 가운데 하나를 들자면 대한민국 사법부의 전통을 완전히 와해시켰다는 데에 있다. 제 1공화국 때만 해도, 김병로 대법원장 이하 사법부의 권위는 늠연하게 살아 있었고, 정권에 정면으로 반하는 판결로 정부의 부아를 돋구는 일도 흔치 않게 있었다. 물론 독재가 강화되면서 조봉암...
View Article1987.5.23 쏟아지는 빗발 뚫고
산하의 오역 1987년 5월 23일 쏟아지는 빗발 뚫고 87년 6월 항쟁을 다룬 만화 가운데 <100℃>가 있다. 만화가 최규석의 역작으로 한 가난한 집안의 남매를 축으로 87년 6월 항쟁이 터져나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충실히 담아낸 작품이다. 만화를 보다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어느 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이 당선됐는데 이 사람은 투쟁의...
View Article백토 후기
간만에 배를 쥔다. 우울함이 사라지고 유쾌함이 전신을 마사지한다. 아 이런 기분 얼마만이더뇨. 무한도전이 파업 때문에 불방이되 백분토론은 이어지고 있었으매 이러한 기쁨을 만나는구나. 나 역시 MBC 파업을 지지하며 ‘댄서의 친구’ 사장님은 제발덕분 물러가 주시기를 바라나 백분 토론 제작진이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책상 머리에 발 올리고...
View Article1980.5.24 나는 왜 죽었나요
산하의 오역 1980년 5월 24일 어느 소년의 죽음 나는 1970년생, 개띠였어요.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족들하고 오순도순 살면서 학교에 충실히 다니던 효덕초등학교 4학년생이었지요. 형도 있고 누나도 있고 여동생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상 타오는 건 나 밖에 없었어요. 아버지는 엄한 분이셨지만 타온 상장을 내놓으면 기분이 좋아지셔서 쭈쭈바값도 적잖이 쥐어...
View Article1981.5.25 뽀뽀뽀 첫방송
산하의 오역 1981년 5월 25일 뽀뽀뽀 첫 방송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이 노래 가사를 외우지 못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이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 노래가는 무려 31년 전 5월 25일 첫 방송 전파를 탄 유아 프로그램 <뽀뽀뽀>의 주제가다. 그 6개월...
View Article1952.5월 26-28 거제도, 그리고 이학구
산하의 오역 1952년 5월 하순 거제도와 이학구 지난 연휴에 경주와 거제를 다녀왔다. 아름다운 섬 거제에는 볼 것도 많지만 그 가운데 전혀 아름답지 않은 역사의 흔적 하나가 압도적인 규모로 재연되어 있다. 그것은 포로수용소 공원이다. 거제도를 세계 만방에 알린 것은 바로 6.25당시 포로수용소의 소재지로서였다. 급증하는 포로 수용을 위해 수용소를 확보해야...
View Article1459.5.29 콘스탄티노플의 비정규군
산하의 오역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 함락 로마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동서로 분열되고 또 정황제니 부황제니 팔뚝걷고 다투느라 정신이 없던 로마 제국을 통일한 후 천년의 수도 로마를 제쳐 두고 새로운 수도를 건설한다. 유럽의 끝이자 아시아의 시작, 콘스탄티노플이었다. 로마를 수도로 한 서로마제국이 쓰러져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된...
View Article1939.5.30 안공근의 실종
산하의 오역 1939년 5월 30일 안공근의 실종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의 상징같은 존재라면 단연 안중근 의사다. 침략의 원흉으로 인식되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도 사건이려니와, 그 후 재판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와 격렬한 웅변, 그리고 일본 간수들과 변호인까지 감동시킨 고매한 인격과 뛰어난 경륜은 독립운동가의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을...
View Article1886.5.31 피어난 배꽃 네번째 배꽃
산하의 오역 1886년 5월 31일 피어난 배꽃 네 번째 배꽃 메리 벤턴이라는 이름에서 얘기를 시작해보자. 1832년 미국 메사츄세츠.주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나이 스물 하나에 결혼하여 스크랜턴이라는 성을 얻는다. 독실한 감리교 신자였던 그녀는 나이 마흔에 남편을 잃은 후 아들 윌리엄 스크랜튼과 함께 일생의 결단을 한다. 예일 의대를 나온 의사...
View Article1968.6.1 기적, 지상에서 영원으로
산하의 오역 1968년 6월 1일 기적, 지상에서 영원으로 한때 그런 농담이 돌았다. 세계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키가 작아 장가도 못가고 특정 지역 출신으로 출세는 꿈도 못꾸었을 것이고, 퀴리부인은 여자라서 박사 학위에서 밀려 나이든 조교로 빌빌 매고 있을 것이고 운운의 농담인데, 여기에...
View Article1978.6.2 사상 최악의 월드컵 종료
산하의 오역 1978년 6월 2일 사상 최악의 월드컵 종료 올림픽 가운데 정치적으로 이용된 최악의 올림픽이라면 베를린 올림픽을 든다. 5공 시절 김영삼이었던가가, 88 올림픽을 베를린 올림픽에 비교해 올림픽에 목숨 걸던 5공 정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도 있었다. 월드컵 가운데에도 그런 월드컵이 있었다. 가장 정치적으로 오염되었을 뿐 아니라 , 단순한 정치...
View Article1946.6.3 정읍에서 터진 폭탄
산하의 오역 1946년 6월 3일 정읍에서 터진 폭탄 전라북도 정읍은 그렇게 큰 고장이 아니지만 전라도 다른 고을에 비해서 유명세를 탄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백제 때부터 ‘정읍사’로 이름을 날리지 않았던가 말이다. 달하 노피곰 도샤..... 아으 다롱디리. 조선 말엽 동학 운동의 본고장이었고 호남의 교통의 요지였던 이 정읍의 이름은 해방의...
View Article1921.6.4 해골이 부른 동맹휴학
산하의 오역1921년 6월 4일 해골이 부른 동맹휴학경성의전은 서울의대의 전신이다. 요즘도 내 자식이 서울 의대 다닌다는 사람들 보면 어깨에 뽕이 솟아나는 것이 보이거니와 식민지 조선 경성에서 경성의전생이라 함은 가히 엘리트 중의 초절정 엘리트들이었다. 집안들도 좋았을 것이고 머리는 조선팔도에서 알아주는 수재들만이 모였을터, 그런데 이 경성의전생들이...
View Article1949.6.5 국민보도연맹의 탄생
산하의 오역 1949년 6월 5일 보도연맹의 탄생 1949년 6월 5일 명동의 시공관에서는 한 단체의 결성식이 열렸다. 단체를 이끈다는 사람들의 면면은 매우 화려했다. 선우종원, 오제도, 정희택 등 해방 공간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좌익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 온 ‘사상 검사’들이 그 단체를 주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성 이후 지금의 중앙일보 자리에 번듯한...
View Article어느 통진당 간부의 글에 기함함.
통진당 당게의 베스트 글 중에서..... 진보고 자시고 민주주의부터 공부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노트북을 들고 현장을 다니면서 형님 동생아 친구야 제발 투표좀 해라라고 하소연 하면서 이같은 방식이 합당하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보다잘 알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비밀투표의 원칙에 위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었고 하루바삐 개선되어야...
View Article1944.6.6 D데이, 카파의 손도 떨렸다
산하의 오역 1944년 6월 6일 D데이, 카파의 손도 떨렸다 세상 일은 우연의 연속이다. 하지만 1944년 봄 영국에 주둔하고 있던 연합군 사령부는 도저히 우연이라고는 보기 힘든 사안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바야흐로 도버 해협을 건너 유럽 대륙 본토에서 제 2전선을 일구려는 야심찬 계획이 착착 진행 중이었는데 난데없는 신문 단어 퍼즐 퀴즈가...
View Article1909.6.7 의병장 이인영 체포
산하의 오역1909년 6월 7일 의병대장 이인영 체포 대전이라는 도시는 원래 조선 500년 내에는 없던 도시다. 충청도의 중심도시는 언제나 충주, 청주 그리고 공주나 홍주 정도였지 대전이라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한밭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일 뿐이었다. 그러나 경부선이 완성되고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909년 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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